닫기

뼈대 갖춘 현대차그룹 로봇사업…보스턴다이내믹스 끌고 현대차·모비스 지원사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8010014465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8. 28. 17:37

BD, 차세대 로봇 기술 고도화 속도
현대차, 미국에 로봇공장 신설 추진
현대모비스, 로봇 부품 내재화 속도
(사진1)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방해에도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1)
20일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연구원들의 방해에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뼈대를 갖춰가고 있다. 그룹의 핵심 축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로봇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현대차가 생산을 담당하며, 현대모비스는 부품 내재화로 지원 사격에 나서는 그림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로보틱스 사업이 그룹 전체가 맞물려 움직이는 구체적 밑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AI연구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로봇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찍부터 로보틱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한 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로봇 개 '스팟' 등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사진3)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본선 무대(출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 (1)
26일 미국 TV쇼 '아메리카 갓 탤런트' 생방송 무대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현대차그룹
지난 26일(현지시간)에는 로봇 개 '스팟'이 미국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생방송 무대에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번 출연해 칼군무를 뽐내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투자금액을 210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투입되는 것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차세대 로봇이 이 공장에서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후보지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 인근이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현대모비스도 CEO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까지 밝히며 부품 내재화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현대모비스가 진출하기로 한 '로봇 관절' 액츄에이터 분야는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한 데다 전체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하드웨어 원가 측면에서 비중이 커 로봇 생산에서 중요하다.

이규석 사장은 로봇 사업에 대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시작했다"면서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요인을 포착해 CEO 직속조직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차원에서도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다"며 "캡티브 물량(그룹사 자체 소비)을 기반으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6)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백덤블링 모습(출처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1)
27일 보스턴다이나믹스 게재 영상에서 스팟이 백 덤블링을 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HMG글로벌 유상증자에 1억6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HMG글로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4.72%를 보유한 지주사로, 이번 투자금은 HMG글로벌을 거쳐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투입된다.

현대차 역시 올해 연말부터 '아틀라스'를 HMGMA에 시범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활용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24억3000만달러에서 2032년 660억달러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연구개발과 준비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실제 양산과 시장 진출이 더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이 미국을 중심으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만큼,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