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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 첫 3자대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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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28. 17:59

김정은 내달 3일 中 열병식 참석
시진핑·푸틴과 반미연대 과시할듯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조우도 관심
시진핑·김정은·푸틴.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행사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상 최초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내달 3일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활동(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도 포함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보도하며 이번 일정이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알렸다. 열병식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현지시간으로 9월 3일 오전 10시부터 70여분간 진행된다. 지상과 공중에 총 45개 편대와 병력 수만명이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2019년 1월 베이징을 찾았던 김 위원장은 6년여 만에 자신의 다섯번째 방중을 하게 된다. 그는 그동안 다자 외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면 첫 사례가 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중국 국가안전부 사장(국장)은 "이번 행사는 어쩌면 중국·북한·러시아에 기념비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반미 연대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경우 3자 정상회담은 충분히 성사 가능하다"면서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가 남북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앙아시아 제국 정상들도 참석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고위급 사절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방일·방미를 통해 한미일 관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시 주석이 연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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