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가자 북부 인도적 지원 중단·축소 방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31010015232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31. 10:37

"가자시티 상공에서 구호품 투하 중단…구호 트럭 투입도 줄일 것"
텔아비브 거리에선 전쟁 조속한 종식·억류 중 인질 석방 촉구 시위
ISRAEL-PALESTINIANS/GAZA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시티의 한 주거용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전쟁 지역으로 선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 배급을 허용하기 위해 매일 일정 시간 교전을 하지 않기로 한 휴전을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며칠 내 가자시티 상공의 구호품 공중 투하를 중단하고, 수십만명을 남쪽으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수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가자시티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ICRC 위원장은 성명에서 "현재와 같이 민간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식량·물·주거·의료 지원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가자지구 어느 곳도 대규모 인구 이동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자시티 주민들의 대규모 대피가 안전하고 존엄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자시티에서 피란한 파디 알다우르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됐다. 언론도 없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전날 가자에서 수습된 인질의 시신이 이단 슈티비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때 노바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 납치됐다.

전쟁 발발 당시 250여 명이 납치됐으나 현재 가자에는 48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다시 집회를 열고 가자지구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인질 가족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AP가 촬영한 영상에는 밤새 가자 전역에서 대형 폭발이 이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일대에서 하마스의 핵심 인물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하루 동안 기아와 영양실조로 1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쟁 기간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는 총 332명(아동 124명 포함)에 달한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