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의 인도까지 가세
미국 바짝 긴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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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지는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북한과 러시아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열병식 관람을 위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앉게 된다는 사실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세계사적으로도 영원히 남을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3국 정상이 공식적인 자리에 사상 최초로 함께 등장하게 된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열병식에는 불참하나 방중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한 한 인도를 이용, 중국을 견제하고 싶어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의 CNN이 최근 "부상하는 중국에 맞서 인도를 핵심 균형추로 삼고자 하는 미국의 수년 동안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과 인도 사이의 '긍정적 신호'를 미국이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1일 톈진(天津)에서 이틀 일정을 마친 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대거 이동한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폐막과 함께 공동 선언문인 이른바 '톈진 선언'을 통해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반(反)서방 진영 결집을 촉구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시 주석이 지난달 31일의 환영 만찬 연설에서 "SCO가 제3 세계의 힘을 결집해 인류 문명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총 70분 동안의 열병식에 등장할 최첨단 무기와 장비들이 하나 같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것들이라는 사실도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대표적으로 워싱턴까지 타격 가능하다는 둥펑(DF·東風)-41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꼽을 수 있다. '페이훙(FH·飛虹)-97'로 명명된 인공지능(AI) 기반 스텔스 공격 드론의 존재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유인 항공기와 협동 작전이 가능한 '로열 윙맨'으로 미국도 아직 실전 배치를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심사가 편할 까닭이 없다.
중국은 열병식 직후부터는 올해 무슨 형태로든 열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양국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유의 화전(和戰) 양면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게 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열병식을 전기로 본격 불붙인 자국 내와 제3 세계의 반미 분위기는 계속 꺼지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