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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미국·도미니카와 합동해 마약운반선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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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9. 04. 10:36

코카인 448㎏ 압류…"체포된 선원들 신원 확인 중"
USA-TRUMP/VENEZUELA-PENTAGON <YONHAP NO-4033> (via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마약 운반선이 카리브해에서 미군의 폭격을 받고 있다./로이터 연합
콜롬비아 항공우주군(공군)이 2일(현지시간) 미국·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마약류 코카인 운반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CNN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미국 남부사령부 산하 다기관 합동태스크포스와 중남미 2개국이 나포 작전을 전개한 이날 미군은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폭격했다.

복수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폭격을 시작으로 해상을 통한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국이 참가한 작전은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서쪽으로 약 65㎞ 떨어진 해안도시 바니 앞 카리브해에서 전개됐다.

콜롬비아 공군은 마약 밀수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쾌속선을 발견하고 미국·도미니카공화국과 좌표 등을 공유했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은 전투기를 출동시켜 쾌속선을 추격하면서 해군을 투입, 쾌속선을 나포하는 데 성공했다.

쾌속선에는 18개 캐리어에 분산 포장돼 있는 코카인 448㎏이 적재돼 있었다. 승선해 있던 남성 2명은 마약류 밀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콜롬비아 공군 관계자는 "체포된 남성들이 운반책인지 마약카르텔 조직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쾌속선 출항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서 군사력 확장을 전개하고 마약운반선을 폭격한 데 이어 발생했다. 미국이 중남미에서 마약카르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함께 베네수엘라에 우호적이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반미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CNN은 카리브 국제해역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을 폭격한 데 대해 중남미 각국의 입장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가 미국과 협력할 것인지에 특히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이번 작전이 '제우스 전략'의 일환이었다며 미국과의 협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제우스 전략은 공군력을 이용해 초국가적 조직범죄와 범죄수익 창출에 타격을 준다는 목표로 콜롬비아군이 시행 중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미군의 마약운반선 공격에 대해 "이런 선박에는 거물급 마약사범이 아니라 (운반책이나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된) 가난한 청년들이 타고 있었다"며 미국의 마약 대응 초점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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