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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잡초 공부를 하다 아주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야생초에 관한 수많은 시와 글을 써온 고진하 시인께서 그의 책 '야생초 밥상'에서 밝힌 내용은 이렇다. '쥐약 먹은 쥐를 삼키고 괴로워하던 고양이가 괭이밥을 뜯어 먹고 토하기를 여러 번 반복한 후에 쓰러져 2~3일 잠을 자고 일어나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덧붙여 '강력한 해독작용을 지닌 괭이밥은 인체에서도 같은 기능을 한다. 너무 흔해 지나치기 쉬운 풀이 생명을 살리는 귀한 약초인 것이다.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는 야생초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아지풀 잡초연구회' 할머니들께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드렸더니, 옛날 주전부리로 자주 먹던 괭이밥이 이렇게 대단한 풀이었는지 몰랐다고 입을 모으신다.
옛 추억도 떠올릴 겸 괭이밥을 먹어 보자는 제안도 하셨다. 정원에 나가 괭이밥을 한 움큼 뜯어왔다. 역시나 미간이 찌푸려질 만큼 신맛이 여전했다.
그렇다면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괭이밥의 사촌격인 '사랑초' 맛은 어떨까? 짙은 자주색 잎에서 같은 맛이 날까 싶었는데, 눈을 감고 먹으면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신맛이 일치했다. 이 신맛을 내는 수산(蓚酸)이라는 물질이 소화기능을 돕는 것은 물론, 여러 약리작용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고진하 시인의 말대로 괭이밥이 생명을 살리는 귀한 약초라면 친척뻘인 사랑초도 만만치 않은 유익한 성분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고양이를 돌보는 애묘가 분들께서 사랑초나 괭이밥도 함께 키우시는 것은 어떨지 제안을 드려본다. ^^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