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구 가격도 참여 제한도 없어…입찰 제안에 맡겨
참여 기업 공사와 협의해 물리탐사·시추 의무 시행
석유공사 올 12월 이사회에 탐사 관련 예산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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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오는 19일 동해 울릉분지 4개 광구의 지분 참여 국제입찰을 마감한다. 당초 마감 시한은 6월이었지만 참여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석유공사가 이달 중순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몇 개의 기업들이 참여했는지는 공개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일단 해외 메이저 여러 곳에서 관심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번 광구 지분 참여 분양 대상은 동해 울릉분지 △6-1S △8/6-1W △6-1E △8NE 4개 권역이다. 광구마다 기준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참여 기업의 수도 제한이 없다. 참여 희망 기업이 투자할 광구를 선택해 금액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후 석유공사가 향후 우선협상 대상을 선정하면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지분율을 협의해 결정하는 형태다.
석유공사는 본사 데이터룸을 통해 광구의 지질구조와 석유 부존 가능성 등을 담은 자료를 입찰 관심 기업에 공개하고 있고 참여 관심 기업들도 이곳을 다녀간 상태다. 석유공사는 이번 광구 지분 참여 구조는 공사가 항상 과반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참여 기업이 한 광구에서 최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49%로 제한되고 석유공사는 51%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분은 영구 소유 개념이 아니라 일정 기간 한정으로 투자되는 구조여서 국내 자원이 영구 매각되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 기업들은 협상 과정에서 물리탐사와 시추 계획을 석유공사에 제시하며 향후 진행 방향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광구분양 입찰을 할 때 물리탐사나 시추 작업 양이 전제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공사와 조율 후 확정되면 그 사안은 의무 물량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탐사와 시추 비용은 작업 소요가 생길 때마다 지분율 대로 비용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의 시추 비용 부담을 낮추려면 참여 기업의 지분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공사 역시 2차 탐사를 정상 추진하기 위해선 공사 자체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내년도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석유공사는 자체 사업비를 마련해 2차 탐사 시추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12월 이사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의결을 받아야 하는 만큼 올 4분기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