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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관세에도 美 시장 최대 점유율… ‘톱3’ 추격나선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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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04. 17:52

17.9만대 판매하며 '포드' 턱밑 추격
친환경차 확대·가격인상 최소 원인
하이브리드 인기에 순위 상승 기대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2%를 넘어섰다. 관세 협상 타결에도 한 달 넘게 '25% 관세'가 유지되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하며 포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가격 인상 최소화 전략이 시장 점유율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미국 내 '톱3'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5%' 관세 유지 한달…현대차·기아, 역대 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7만9455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간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9만6448대로 11.3% 증가했고, 기아는 8만3007대로 10.4% 성장했다.

특히 지난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15%로 타결됐지만, 여전히 25% 관세가 한 달째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는 총 4만9996대의 친환경차를 팔았고, 이는 월간 최다 판매량이었다. 판매 비중 역시 27.9%로 30%에 육박해 역대 최고였다.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 10대 중 3대는 친환경차라는 의미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3만3894대로 59.1% 늘었고, 모델 중에선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49.6% 급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다음 달 말로 종료되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 수요가 몰린 점도 전기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역시 전년 대비 38.5% 늘어난 1만6102대를 기록하며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아이오닉5(7773대, +60.7%), 아이오닉6(1047대, +29.6%), 기아 EV9(2679대) 등이 선전했다.

◇美 점유율 12% 돌파… 3위 올라설까

이 같은 친환경차 성장은 점유율 상승으로 직결됐다. 현대차·기아는 12.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2%의 벽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6%, 5.7%였다.

역대 최고 점유율을 경신한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 완성차 업체들을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포드는 지난달 12.7%를 기록해 현대차·기아와 격차는 불과 0.4%포인트였는데,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드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총 168만대를 판매하며 10.5%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텔루라이드 신차 투입 등을 앞둔 만큼 이러한 상승세를 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한계에 직면하면서 차량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시작될 조짐도 보인다.

무엇보다 닛산, 스텔란티스 등 재무 여건이 취약한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관세로 인한 손실을 자체 흡수하면서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멕시코·캐나다산 비중이 작다는 점도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율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친환경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은 상징적"이라며 "가격 안정 전략, 신차 투입 계획 등 호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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