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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만난 李 “제가 편이 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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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9. 04. 17:56

'노동 존중 사회·친기업' 양립 강조
"싸우는 것까진 좋은데 일단 만나야"
한국·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참여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나 "노동 존중 사회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건 상호 대립적인 게 아니고 충분히 양립할 수 있고, 또 양립해야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자신을 '친(親)노동', 노동자들은 '친기업'이라고 비판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편이 어디 있겠나. 모두 잘되게 해야 한다"고 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누구의 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기본적 인권에 관한 문제, 기본적인 상식과 도리에 관한 문제"라며 "임금 체불 문제든, 산재 문제든 목숨과 삶에 관한 기본인데 그걸 가지고 친노동이니 친기업이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민주노총이 국회 주도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도 양대 노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결론이 안 나도 싸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사용자 측이 너무 불리하게 된 거 아니냐는 걱정들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럴 일이 별로 없다"며 "법원에서 인정하는 것을 입법화한 것뿐인데 그런 게 있냐, 이렇게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잘 안 믿는다"고 말했다. 또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노사 대화 과정에서) 정부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잘해야 한다"며 "한쪽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자꾸 누군가의 뒤통수 때린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나왔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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