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것까진 좋은데 일단 만나야"
한국·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참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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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자신을 '친(親)노동', 노동자들은 '친기업'이라고 비판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편이 어디 있겠나. 모두 잘되게 해야 한다"고 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누구의 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기본적 인권에 관한 문제, 기본적인 상식과 도리에 관한 문제"라며 "임금 체불 문제든, 산재 문제든 목숨과 삶에 관한 기본인데 그걸 가지고 친노동이니 친기업이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민주노총이 국회 주도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도 양대 노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결론이 안 나도 싸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사용자 측이 너무 불리하게 된 거 아니냐는 걱정들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럴 일이 별로 없다"며 "법원에서 인정하는 것을 입법화한 것뿐인데 그런 게 있냐, 이렇게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잘 안 믿는다"고 말했다. 또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노사 대화 과정에서) 정부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잘해야 한다"며 "한쪽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자꾸 누군가의 뒤통수 때린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