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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실시간 번역에 레시피도 척척… 삼성·LG ‘AI홈’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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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9. 04. 18:30

유럽 최대 가전 전시 'IFA 2025' 개막
삼성 '앰비언트 AI' 미래 일상 제공
LG, AI홈 허브 '씽큐 온'의 시작점
고효율 가전 등 신제품 대거 선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AI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홈 제품·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IFA 2025' 전시관 모습. /제공=삼성전자
독일 베를린이 전 세계 가전 기업들의 전략 무대가 됐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5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 대표 가전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차세대 스마트홈 전략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막을 올렸다.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가전·모바일·IoT(사물인터넷)를 유기적으로 연결, '집'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생활 거점이 아닌 개인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독일 밀레, 중국 TCL 등 굴지의 해외 기업들도 저마다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우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앰비언트 AI'로 일상이 되는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IFA 개막 하루를 앞둔 4일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앰비언트 AI' 기반 AI 홈 비전을 선보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메세 베를린 내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 AI 홈은 온도·조명·소리·움직임 등 환경과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눈에 띄지 않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AI 홈의 핵심 축으로 가전의 '비스포크 AI', TV의 '비전 AI', 모바일의 '갤럭시 AI'를 소개하며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100도 고온 스팀 청정스테이션을 적용한 로봇청소기, 후드 일체형 인덕션, 115형 '마이크로 RGB TV', 무선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 배터리 내장형 스피커 '사운드 타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TV 시청 중 콘텐츠 정보 제공, 실시간 번역, AI 화질·사운드 최적화 등을 아우르는 통합 경험을 강조했다.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하는 '갤럭시S25 FE'와 '갤럭시탭S11' 시리즈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6과 '원 UI 8'을 기반으로 하며, 멀티모달 AI 기술을 전면 탑재해 더욱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김철기 DA사업부장은 "향후 3년 내 10억대의 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의 AI 홈은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IFA 2025’ 전시관 입구에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 연출 공간을 마련했다. /제공=LG전자
◇LG전자, '씽큐 온'으로 본격화되는 AI홈

LG전자는 연내 출시 예정인 AI홈 허브 '씽큐 온'을 앞세워 'LG AI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AI홈 솔루션과 유럽형 신제품 25종을 공개했다. 씽큐 온은 가전, 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생활 요소를 통합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영양 균형이 좋은 메뉴를 추천해 줘"라고 말하면 레시피 검색과 함께 오븐 예열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며, 휴식 공간에서는 조명·온도·음악까지 맞춤형으로 조율된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신제품 라인업도 현지화했다. 좁은 가옥 구조를 고려한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유럽 평균 체형에 맞춘 프렌치도어 높이, 다양한 세탁 코스 선호에 대응한 LCD 디스플레이 제어부 등이 적용됐다. 세계 최초 무선·투명 OLED TV '시그니처 올레드 T'와 로봇청소기 '히든 스테이션'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은 "IFA 2025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이 고효율 가전과 AI홈 솔루션으로 재편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 고객들에게 꼭 맞는 제품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가전도 AI로 중무장

해외 가전 업체들도 전 세계를 상대로 첨단 기술력을 알린다. 유럽 가전 명가로 불리는 밀레는 AI 기반 스마트홈 비전을 제시한다. 밀레는 지난 3일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지능형 센서 기술이 탑재된 'M 센스 쿡웨어'와 인덕션 신제품 'KM 8000' 시리즈 등을 소개하며 프리미엄 가전의 미래상을 선보였다.

올해 약 700개 기업이 참가한 중국에서는 TCL과 하이센스 등이 AI가 적용된 미니 LED TV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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