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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지 북중 정상회담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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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05. 14:39

런민르바오는 1면 등장
북중 관계 강화에 의미 부여
공식 회담으로도 평가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6년여 만에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북중 관계에 힘을 실어줬다. 양국 관계가 그동안 불투명했으나 이제는 이전처럼 확실한 상호 동맹에 가까운 우호 국가가 됐다고 평가를 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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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4일 오후 정상회담을 가졌다./신화통신.
우선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날 진행된 정상회담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이 매체가 보도 순서나 비중을 통해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정책 방향, 중요도 등을 보여주는 '공산당의 입'으로 통하는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외에 신화(新華)통신, 런민르바오 계열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다른 관영 매체들 역시 일제히 회담 내용을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실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이 같은 날 만난 라오스 국가주석, 캄보디아 국왕, 베트남 국가주석, 세르비아 대통령, 쿠바 국가주석, 짐바브웨 대통령 등과의 회동을 '회견(會見)'으로 표현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회담(會談)'으로 표현한 사실과 비교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북중 양자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회견'은 정치적이면서도 의례적 성격의 만남을 의미한다. 또 '회담'은 정치 및 경제, 문화, 군사 등 각 분야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때 주로 표현한다. 회담이 중요도 면에서는 한 단계 위에 있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번 전승절 열병식 기간 시 주석이 바로 이 '회담'을 진행한 상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정상뿐이다.

이보다 앞서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양당과 양국 정상이 회담을 열어 중북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일 오전 열린 열병식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서서 참관한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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