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승기]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05010003287

글자크기

닫기

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06. 17:00

버튼 하나로 마주하는 자연
SUV에서 누리는 오픈카 개방감
탐험심 자극하는 상남자 오프로더
gallery exterior 231213 2 pc.png
지프 랭글러./스텔란티스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맘쯤 떠오르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오픈카. 지붕을 활짝 열고 달리면 복잡한 생각이 바람을 타고 훌훌 날아가는 듯 기분마저 상쾌하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오픈카는 차체가 낮고 개방감이 너무 뛰어난 탓에 북적이는 도심에선 여간 불편하고, 주위 시선이 모이는 탓에 부끄럽다. 하지만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다르다. 천장이 활짝 열리는 점은 여느 오픈카와 다르지 않지만, 차체가 높은 정통 SUV인 데다, 옆 필러는 그대로 남아있어 과한 개방감에 주눅이 들지 않아도 된다.

개인적으로 성격이 확실한 차를 선호한다. 한 마디로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 쿠퍼, 포르쉐 911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지프에도 그런 모델이 있다. 바로 랭글러다. 전통을 이어오는 동그란 헤드램프와 각진 차체, 그리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막강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마음에 쏙 든다. 여기에 파워탑은 오픈카에서나 누릴 수 있던 엄청난 개방감까지 더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여느 랭글러와 다르지 않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파트타입 네바퀴굴림을 적용해 2H, 4H, 4L 등을 노면 상황에 맞춰 바꿀 수 있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넘치는 힘을 곧장 느낄 수 있다.

Gallery interior 4 pc.png.img.28
커다란 디스플레이 덕분에 최신차 느낌이 물씬 풍긴다./스텔란티스
과거 랭글러를 타고 고속으로 달리면 높은 차체와 헐거운 스티어링, 그리고 출렁이는 서스펜션 때문에 주행이 불안했다. 최신 랭글러도 크게 다르진 않다. 대신 지난해 초 부분변경을 거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된 덕분에 장거리 주행이 한결 편해졌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고 내가 선택한 차간 거리에 따라 유연하게 속도를 조절하며 달린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운전자가 할 일은 도로 앞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것뿐이다.

또 하나 놀란 점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과거 랭글러는 대시보드 중앙에 8.4인치 크기의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이번에 시승한 랭글러에는 12.3인치로 크기를 키운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커다란 화면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적용해 활용도가 높다. 반응성도 훌륭하다. 스텔란티스 설명에 따르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보다 반응이 5배 빠르다.

목적지에 도착해 천장을 열었다. 버튼만 누르면 A필러 부근부터 트렁크 거의 끝까지 활짝 열린다. 다른 오픈카와 달리 시속 100km에서도 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뻥 뚫린 지붕을 통해 바라본 하늘은 감동이다. 솔솔 부는 바람에 긴 여정의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단순한 SUV가 아니다. 도심형 SUV로도 불편하지 않은 실용성과 버튼 하나로 열리는 지붕을 통해 오픈카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두 얼굴의 정통 SUV다. 거칠지만 꾸밈없는 성격, 그리고 언제든 자연으로 떠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차다. 루비콘 파워탑은 랭글러의 정체성에 개방감을 더해, 일상과 모험을 모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다. 가격은 8590만원.

Gallery interior 1.png.img.2880
복잡한 도심을 떠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과 함께하는 시간은 선물과 같다./스텔란티스
남현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