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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파운드리’ 입지 어쩌나…삼성 DS, 하반기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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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9. 05. 16:12

2분기 D램 점유율 33.3%, 1분기 이어 '2위'
파운드리 점유율도 7% 초반대로 내려가
하반기 HBM4, 2나노 공정 양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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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및 시장 점유율./트렌드포스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사업과 주력인 메모리 사업까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30년 넘게 선두를 굳혀왔던 D램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중국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형국이다. 회사 안팎에선 하반기 HBM4와 2나노 공정 양산이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7.3% 증가한 309억1600만 달러다. D램 계약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증가 등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주요 사업자별 점유율을 보면 HBM 지배력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122억2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분기에 이어 'D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1분기 36.9%에서 2분기 3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0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가량 하락한 33.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분기 대비 2.7%포인트 오른 38.7%, 삼성전자는 1%포인트 내려간 32.7%다.

비메모리 영역인 파운드리에서도 다소 우울한 2분기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31억5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2억 달러 이상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7.3%로 감소했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는 302억3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점유율은 1분기 67.6%에서 70.2%로 상승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 같은 점유율 하락은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2분기 메모리 사업 매출은 2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줄었다. 비메모리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내려간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하반기를 목표로 내걸었던 HBM4와 2나노 공정 양산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시장에서 주류로 평가되는 HBM3E와 관련,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차세대인 HBM4의 경우 현재 엔비디아에 샘플을 출하하면서 이르면 연내 최종 품질 테스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나노급 6세대(1c) 나노 공정의 HBM4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며 "당사 HBM4는 베이스다시에 선단 로직 공정을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전세대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 사업의 승부수는 최선단인 2나노 공정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숫자는 트랜지스터 크기를 나타내는데 숫자가 작아질수록 보다 정교한 기술을 의미한다. 통상 원활한 양산을 위해선 60% 이상의 수율을 달성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2나노 공정에서 약 40% 수율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수율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지난 7월 테슬라와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공급할 AI 칩은 2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는 점에서 수율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4는 1나노 성능 향상과 수율 개선, HBM 후공정 수율 개선, 제품 성능 향상 등으로 엔비디아 루빈 내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파운드리 부문은 테슬라와 애플 외 퀄컴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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