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비즈니스급 '프리미엄석'은 예정대로 도입
|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B777-300ER 1대에 대해 기존 계획대로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석, 그리고 이코노미석 '3-4-3' 배열로 개조를 진행해 오는 17일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에 대한항공은 총 11대에 해당 개조를 진행하려 했다. 계획이 발표되자 일각에서 승객들이 가장 많이 타는 이코노미석이 더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대한항공이 개조작업에 돌입하지 않은 10대의 항공기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석만 기존대로 도입하고, 이코노미석은 기존 배열을 유지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약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은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 40석,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중간 개념인 프리미엄 40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 248석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 이코노미석이 기존 '3-3-3' 배열에서 '3-4-3' 형태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지자 가뜩이나 좁은 자리가 더 불편해 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이코노미석의 앞뒤 간격이 기존과 같은 33~34인치이며, 좌석너미 17.1인치는 타 글로벌 항공사들의 동일 기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으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일단 의견을 수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면서 국내 독점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일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해당 건에 대해 "좌석 축소 뿐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도 밝혀 대한항공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