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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4일 네이버와의 첫 협업 서비스인 '컬리N마트'를 공개했다. 기존 컬리가 1~2인 가구의 프리미엄 식품·뷰티 구매에 집중했다면, 컬리N마트는 4인 이상 가구를 겨냥해 생활용품까지 확대하고 대용량·가성비 상품 5,000여 종을 새롭게 확보했다. 타겟 고객층을 넓혀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후 공동 TF팀을 구성해 상품, 마케팅, 물류 등 전 영역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컬리N마트도 기존 컬리 앱처럼 밤 11시 전 주문 시 다음날 아침 샛별배송이 가능하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는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과 마케팅 역량이 결합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 유입과 물류 효율 개선으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컬리는 현지시간 오는 25일에는 미국 현지 서비스 '컬리USA' 프리오픈을 시작한다. 국내 물류센터에서 완포장된 상품을 특송업체 DHL을 통해 미국 전역에 48시간 이내 배송하는 것이 목표다.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물류 안정성, 구매력 등을 종합 고려해 첫 해외 진출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직구 물품 면세 제도를 전면 폐지하면서 당분간 초대 회원 한정 프리오픈으로 운영된다. 관세와 정식 통관 절차가 도입되면서 상품 가격 상승과 통관 절차 복잡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아마존, 월마트 등이 장악한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컬리는 K-푸드 전문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세계적 수준의 콜드체인 시스템과 샛별배송 노하우를 무기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이런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IPO 재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컬리 매출은 작년 2조 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2021년 30.4%에서 2024년 5.7%로 급격히 둔화됐다.
여러 차례 IPO 추진이 시장 상황 악화로 무산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해외 진출과 플랫폼 확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컬리는 미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 K-뷰티 수요가 높은 다른 국가로의 추가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상품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