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없는 한미정상회담 '국민적 의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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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 대리와 만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조가 합병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이런 여러 가지 국내 여건들이 한미 간 주요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공동성명 같은 가시적이고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성과물이 없어 명확하게 의문이 풀리지 않는 점들이 있다"며 "정상회담 결과가 우리 한미 두 나라의 경제·외교·국방 여러 면에서 보다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조치지만, 회담에서 합의한 여러 내용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압수수색한 것을 거론하며, 현지 한국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이었지만 현지에 출장을 간 한국인 관계자도 30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지에 한국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또 북·중·러 3국의 정상이 전승절 행사에 공동참석한 것을 두고 "한미일 공조와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전략적 방점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리는 "당 대표 선출 과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개방된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선출된 당대표와 국민의힘에 축하드린다. 특히 국민의힘은 항상 한미동맹을 적극 지지해줘서 특별히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의 우려와 달리 윤 대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인적인 어떤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현안에 있어서 진전을 이뤄냈다고 본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며 상호방위조약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북한 문제를 비핵화와 평화·번영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반적으로 미 국민과 한국 국민도 크게 공감하고 이해를 같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면담을 끝낸 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배터리 공장 압수수색 사건과 관련해 "보고받고 즉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취했고,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씀 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대표는 여야 협치의 물꼬를 틀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약한 여러 국정과제에서 여야가 대화로 충분히 풀 문제가 있는데 특검 등으로 교착 상태에 막혀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연장, 특별재판부 설치 등 민생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야당 탄압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