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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64.8%(2022년)에서 196.0%(2024년)로 68.8% 포인트 개선됐다. 1년에 34.4%포인트씩 낮췄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사가 자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부지 등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내년 말까지 유동화해 부채를 줄여도 부채비율이 160%를 넘어서게 된다. 올 6월 말 총자본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의 자산유동화 이외에도 3650억원의 총부채를 내년 말까지 더 줄어야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국에 있는 창고부지와 임대주택 리츠 지분 등은 외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회사가 부채비율 개선에도 '150%'를 강조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롯데건설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롯데그룹의 추가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6조원이 넘는 PF 우발채무로 롯데건설이 부도설까지 불거지자 롯데그룹은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지원했다.
이에 향후 롯데건설의 부채 상환은 차입금·사채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선 자체자금을 활용해 상환하거나 추가적인 공모 또는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키로 했다.
대규모 흑자경영에 따른 총자본 증가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한계가 있다. 회사가 대규모 흑자경영 효과로 총자본을 최소 2500억원 늘려야 하는데, 올 상반기 순이익(292억원)을 고려하면 내년엔 최소 2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야 한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확정급여 관련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순이익 규모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회사가 내년 순이익 규모를 올해보다 200% 이상을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현재 침체 상태에 놓여있는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어려운 상태다. 이에 현재로는 대규모 흑자경영과 함께 부채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이 현실적인 상태다.
회사는 이 같은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한 출발점을 94.5%(2025년 6월 말)에 이르는 '원가율'로 보고 있다. 실제 원가율 상승 여파에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08억(2022년)에서 1695억원(2024년)으로 매해 감소되고 있다. 올 상반기엔 40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121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롯데건설은 '원가율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회사의 2024년 재료비(1조6938억원)는 2023년(1조8383억원)보다 7.9% 줄였다. 올 상반기도 1년 전보다 줄인 상태다. 외주비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외주비는 전년보다 10% 이상 줄인 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외주비는 기업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 등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그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내년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원재료비를 본격 줄일 수 있다"며 "또한 외주비는 공종(공사의 종류)과 공정에 따라 비용 규모가 달라지는데, 이 또한 내년부턴 점차 안정적인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전략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약 50% 증가하고 차입금의존도를 낮췄다"며 "앞으로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선별 수주를 통한 내실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