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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내정 간섭 용납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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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07. 16:31

독립기념일 하루 앞두고 목소리 높여
트럼프의 전 대통령 재판 중단 요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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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AFP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은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를 통치할 수 있다"며 외국 정부의 개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자국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지만, 누구의 명령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브라질의 주인은 단 한 명, 바로 브라질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브라질 대법원에 요구한 것을 두고, 미국이 브라질 내정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야당 후보였던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하자,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2023년 1월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의회와 대법원 등을 겨냥한 폭동 사태가 발생하자 브라질 사법당국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는 지난 3월 하원의원직을 사임한 뒤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부친을 돕기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브라질을 공격하도록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조국을 배신하는 자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헌법은 행정·입법·사법의 독립을 규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사법부의 판단에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법 301조에 따라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전자결제 시스템 '픽스(Pix)'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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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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