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
혁신당의 성 비위 사건은 강미정 대변인이 최근 "당은 (성 비위)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밝힌 뒤 탈당하면서 재점화했다. 지난 4월 여성 당직자가 상급자로부터 노래방 등에서 여러 차례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게 발단이었다. 혁신당은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고, 피해자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피해자라는 강 전 대변인은 당에 의한 2차 가해까지 주장해 당에 의한 조직적 은폐와 무마를 의심케 했다.
이를 입증하듯 2차 가해 사례가 최근까지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공당의 성 비위 관련 내 편 감싸기 파렴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조 원장과 함께 8·15 특별사면을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최근 혁신당 행사 강연에서 성 비위 사건에 대해 "그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였느냐"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의 감찰을 받던 최 원장은 결국 이날 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최 원장의 발언에 대해 "본의를 누구보다 믿는다"고 감쌌다가 직을 내놨다. 이어 이규원 혁신당 사무부총장도 5일 한 토크쇼에 출연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며 비난이 고조되자 조 원장은 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 대표로서 저부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정치적 책임론에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당 내외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대중의 눈치만 살피면서 SNS 정치로 일관하는 조 원장의 태도가 심히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조 원장은 수감 당시 옥중 서신 등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수시로 보내며 활발하게 자신을 위한 의견을 피력해 왔다. 그런데도 옥중 한계를 이유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만 나 몰라라 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이른바 '조로남불'을 연상케 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최선 다해 당의 진상규명을 돕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