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도시에도 악영향 가능성
대재앙 도래 조짐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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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1선 도시들의 경우 끝까지 버티면서 나름 선전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전국 평균보다는 그래도 한참 괜찮은 수준인 10∼20% 하락에 그치고 있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 하락세가 주춤한 것 역시 부동산 소유주들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외곽 도시들이 또 다시 부동산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인근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허베이(河北)성 옌자오(燕郊)의 경우를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미 떨어질 만큼 하락했으나 최근 재차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1평방미터 당 가격은 한창 때의 절반에 불과한 7000 위안(元·136만5000 원) 전후로 하락했다. 직전보다 약 10% 전후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주변의 샹허(香河)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베이징 시민 리밍화(李明華) 씨가 "옌자오에 집이 있으나 아주 절망적이다.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겠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상하이나 톈진(天津),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등의 주변 외곽 도시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베이징 쪽의 상황과 대체로 비슷하다. 심지어 광저우의 경우는 하락세가 보다 가파른 탓에 부동산 위기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는 공산 혁명 시절부터 유행한 말 중에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한다"라는 것이 있다. 대도시와 인근 외곽 도시, 농촌들이 서로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첨단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외곽 도시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베이징 등의 집값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등의 1선 도시 주민들이 멘붕 상태에 빠진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