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는 'AI 홈'으로 에너지 절감 강조
中 기업들, 뛰어난 기술력 담은 로봇 제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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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스마트홈, 모빌리티, 가전, 홈 엔터테인먼트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올해 행사에는 139개국에서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독일의 밀레·보쉬,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대만의 에이서, 영국의 앵커, 중국의 드리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총출동해 기술력을 겨루며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AI 홈, 유럽 시장서 가장 큰 화두로
올해 전시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 홈(AI Home)이었다. AI와 IoT, 로봇이 결합해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고 스스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허브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AI Home - Future Living, Now)'를 주제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AI 생태계를 선보이며, 생활 전반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개인화 경험을 강조했다. LG전자는 'AI 가전의 오케스트라' 콘셉트로 AI 가전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조화를 이루는 미래 생활상을 제시했다.
유럽 시장은 탄소중립 규제가 강력하고 프리미엄 시장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홈 전략을 집중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가정 내 전력 사용을 실시간 분석·최적화하는 솔루션을, LG는 '씽큐 온(ThinQ ON)'을 기반으로 유럽형 냉난방 공조(HVAC)와 연동되는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강조했다.
또한 GDPR 등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 특성에 맞춰 AI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강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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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볼리', LG전자의 'Q9' 등 로봇 제품은 이번 IFA에서 볼 수 없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볼리에 대해 "열심히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빠르게 극복해 출시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Q9 기획 당시만 해도 로봇의 하드웨어가 이렇게 빨리 발전할 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다"며 "LG가 꿈꾸는 로봇 가전의 모습은 고객을 가사 일에서 해방시키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자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선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로봇 혁신을 주도한 건 중국 기업이었다.
드리미(Dreame)는 청소 로봇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Cyber X)'를 공개했는데, 이 제품은 최대 25cm 높이의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해 일반 청소기가 닿지 못하는 공간까지 청소할 수 있다. 또 드리미는 창문 닦기, 수영장 청소, 잔디 깎기 등 집 안팎의 모든 청소를 자동화하는 '풀 라인업 스마트홈' 비전을 함께 제시하며 AI 스마트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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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Hisense)는 휴머노이드 AI 로봇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로봇은 하이센스의 마이크로 RGB-미니 LED TV 홍보를 위해 배치돼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고 포즈를 취하는 등 실제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해 큰 반응을 얻었다.
TCL의 가정용 AI 컴패니언 로봇 '에이미(AiMe)'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에이미는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아이 돌봄에 특화된 AI 동반자로, 실시간 대화와 영상 시청,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의 안전을 관리하고 부모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집사 역할'을 수행하며, 스마트홈의 중심을 가전에서 가족 케어 중심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