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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선암사에 따르면 하안거 해제 법어에서 지암스님은 "수행하고 정진하는 것은 때(時), 장소(所)가 따로 없고 사람(人), 방위(方)가 따로 없다 하겠다. 하지만 업연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중생살이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 했다. 또 우주 삼라만상의 인연법은 제행무상이라 했다"며 "무릇 출가사문의 본분사(本分事)은 진여자성( 眞如自性)을 증득하고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성취해 불도를 이루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선을 하려면 모름지기 조사(祖師)의 관문(關門)을 뚫어야 하고 도(道)를 이루려면 마음길이 끊긴 데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그 마음길이 끊어질 때 바탕이 드러나니 그것이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했다"며 "이번 하안거를 정진으로 성만한 수좌스님들과 선암사 운영과 각자 본분 소임을 다한 주지스님 이하 육부대중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암스님은 끝으로 태고보우스님의 법사이신 석옥청공선사의 게송으로 법문을 마쳤다. 석옥청공선사의 게송은 다음과 같다.
움직이면 참에 어긋나고 고요하면 틀리니
또한 사량하는 바가 없으면 더욱 잘못이라
마음이 없으면 조사의 뜻에 어긋나고
생각 있음이 또한 모든 번뇌 마장이네
動則乖眞淨則差(동칙괴진정칙차)
非思量處更?訛(비사량처갱효와)
無心未合祖師意(무심미합조사의)
有念盡爲煩惱魔(유념진위번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