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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에 북한 초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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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08. 15:38

유네스코 사무총장에 서신 발송…남북 문화유산 협력 중재 요청
허민 국가유산청장 취임 언론간담회7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겠다고 8일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부산 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달라고 전했다"며 "11월 말 유네스코 총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8차례 공동조사를 벌여 서부 건축군 3만3000㎡ 중 약 60%인 1만9770㎡를 확인하고 금속활자 1점을 비롯해 1만79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허 청장은 "여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통일부 등 관계부처 및 민간단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금강산의 주요 사찰인 유점사 복원에 대해서도 "남북이 서로 복원하기로 합의했으나 시행되지 못한 과제"라며 "민간단체와 협업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취임 언론간담회3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허 청장은 남북 협력 방안으로 비무장지대(DMZ)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DMZ는 역사·문화·자연이 모두 보존된 공간으로 세계인에게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남북이 공동 등재하면 어떨지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는 부산에서 열리더라도 DMZ에서 평화 선언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해보자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문화강국의 원천 K-헤리티지,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를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국가유산 특화 AI 모델 개발 ▲고궁 야간 개방 확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등을 꼽았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기 위해 경복궁에 대표 상품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계획이다. 상품점은 2026∼2027년 공사를 거쳐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들어선다.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96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NGO, 학계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행사 개최를 위해 약 17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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