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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청장은 이날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부산 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달라고 전했다"며 "11월 말 유네스코 총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8차례 공동조사를 벌여 서부 건축군 3만3000㎡ 중 약 60%인 1만9770㎡를 확인하고 금속활자 1점을 비롯해 1만79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허 청장은 "여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통일부 등 관계부처 및 민간단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금강산의 주요 사찰인 유점사 복원에 대해서도 "남북이 서로 복원하기로 합의했으나 시행되지 못한 과제"라며 "민간단체와 협업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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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이날 '문화강국의 원천 K-헤리티지,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를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국가유산 특화 AI 모델 개발 ▲고궁 야간 개방 확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등을 꼽았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기 위해 경복궁에 대표 상품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계획이다. 상품점은 2026∼2027년 공사를 거쳐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들어선다.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96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NGO, 학계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행사 개최를 위해 약 17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