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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년 맞은 홍대선원, 준한스님 “홍대 넘어 안나푸르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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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9. 09. 10:49

[인터뷰] 홍대선원 주지 준한스님
2022년 개원 지난 6일 3주년 파티 개최
홍대선원 분원 안나푸르나 일대 건설 계획
제목 없음
홍대선원 3주년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대선원은 지난 6일 개원 3주년 기념파티를 열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일대 분원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제공=홍대선원
'젊은 불교'를 상징하는 저스트비 홍대선원이 3주년을 맞았다. 홍익대학교 인근 서대문구 창전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리모델링한 홍대선원은 2022년 9월 문을 열었다. 명상 게스트하우스 겸 포교당으로 한국인·외국인 청년이 한데 모이는 장소에서 불교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홍대선원은 명상 교육, 선 태극권, 다도,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원 후 전 세계 50개국 3만5000여 명의 방문객과 1만5000명의 프로그램 참가자를 맞이했다. 또한 20여 개국 120여 명의 스태프·봉사자가 함께했다. 명실상부 '글로벌 수행 놀이터'인 셈이다.

지난 6일 개원 3주년 파티를 연 홍대선원에서 만난 주지 준한스님은 지난 3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산이 아닌 콘크리트 속 '수행 생활'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제 홍대를 넘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분원을 열고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나려고 준비 중이다. 다음은 준한스님과 나눈 대화다.

-지난 3년의 여정을 돌이켜본다면.

"솔직히 처음에는 잘 되려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두려움에 속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수행이라고 보고 오늘날까지 왔다. 산속에서 도시로, 한가함에서 분주함으로, 산속 생활에서 콘크리트로 속 생활로 변화하는 것에서 자유자재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이를 화두로 삼고 가다 보니 지난 3년은 제 삶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수행 여정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부드러워졌다. 또한 예리하면서도 여유로워진 것 같다."

-그동안 제일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나.

"삶의 속도와 방식이 너무 빨리 변해서 생각보다 적응하기 힘들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경계의 파도 속에서 자비심과 지혜를 여여(如如)하게 발휘하지 못한 것을 깨달을 때마다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생각을 돌려서 실수와 부족함을 선지식(善知識·바른 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

"홍대선원에 오는 모든 이를 부처님 대하듯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선원 청년들의 얼굴을 볼 때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환희와 행복이 밀려온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보람을 느낀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홍대선원 분원을 낼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제 홍대를 넘어 대자연이 있는 히말라야로 무대를 옮겨보고자 한다. 젊은이들에게 두려움의 틀을 깨고 용기를 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안나푸르나 산(8091m)은 하이킹 등을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산 아래 아름다운 호수도시이자 산악인들의 성지인 포카라에 대한민국 최초의 도량과 마을을 건립하고, 룸비니 동산 (150m)까지 이어지는 싯다르타(석가모니) 로드를 복원하고자 한다. 전 세계인들이 걸으며 참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길 조성이 목표다."

-홍대선원의 성공을 바탕으로 포교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

"잠시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다른 이에게 포교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과분한 일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각자 지혜롭게 다스리자는 것이다. 삶에서 자비와 지혜가 무르익게 되면 불법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것 같다. 이것은 종교와 종파를 초월한 모든 성인의 가르침이다. 나만 '제대로' 보는 것도 사실 벅차다. 다른 이의 길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게 우리에겐 필요한 것 같다."

-아직 홍대선원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홍대선원은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과의 관계도 존중하고 친절함을 베푸는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종교와 국적을 초월해 건강한 교류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글로벌 수행 놀이터'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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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일대 분원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주지 준한스님./제공=홍대선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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