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개최
시진핑은 김 위원장에 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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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의 9·9절 기념 리셉션에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75주년 행사가 열린 2023년 이후 2년 만으로 당시에도 리훙중(李鴻忠) 당 정치국 위원 겸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리셉션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북중 관계의 이상 기류가 이어진 탓에 9·9절 리셉션 및 중국 측 참석 여부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2년만에 이뤄진 중국 고위급 인사의 9·9절 행사 참석은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복원된 양국 관계 개선 기조가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게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공고히 하면서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북러의 그것처럼 최고의 경지에 올라서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한마디로 양국의 불편했던 관계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상당 부분 봉합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이는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지난 4일 정상회담을 북러 정상회담처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중국이 한미일에 대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북중러 연대 구도를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현실까지 상기할 경우 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가 "중국은 북한과 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절대로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를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면서 북중러 연대라는 말은 서방 세계가 만들어낸 허구적 개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외견적으로 복원된 것처럼 보이는 북중 관계가 여전히 애증 관계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