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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北 9·9절 행사에 中 전인대 부위원장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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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09. 14:27

장칭웨이 2년 만에 참석
행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개최
시진핑은 김 위원장에 축전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베이징의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중국의 장칭웨이(張慶偉)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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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9·9절 행사에 장칭웨이 중국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 양국 관계가 복원됐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듯하다./칸칸신원(看看新聞).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북한 9·9절 77주년 리셉션에 참석, 리룡남 북한 대사 등에게 축하를 건넨 다음 축사까지 했다. 이어 리 대사와 열정적이고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중 관계와 양국 사회주의 사업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대사관의 9·9절 기념 리셉션에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75주년 행사가 열린 2023년 이후 2년 만으로 당시에도 리훙중(李鴻忠) 당 정치국 위원 겸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리셉션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북중 관계의 이상 기류가 이어진 탓에 9·9절 리셉션 및 중국 측 참석 여부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2년만에 이뤄진 중국 고위급 인사의 9·9절 행사 참석은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복원된 양국 관계 개선 기조가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게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공고히 하면서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북러의 그것처럼 최고의 경지에 올라서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한마디로 양국의 불편했던 관계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상당 부분 봉합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이는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지난 4일 정상회담을 북러 정상회담처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중국이 한미일에 대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북중러 연대 구도를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현실까지 상기할 경우 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가 "중국은 북한과 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절대로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를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면서 북중러 연대라는 말은 서방 세계가 만들어낸 허구적 개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외견적으로 복원된 것처럼 보이는 북중 관계가 여전히 애증 관계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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