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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일 장중 3875까지 오르며 연초 이후 고점(3883)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4일에는 3765선까지 밀리며 2주 만에 3800선을 내줬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일부 공매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가 허용되면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이 주가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우칭 주석은 지난달 말 회의에서 "장기적이고 이성적인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히며 근거 없는 주가 급등을 경계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증시 과열 견제 신호'로 해석됐다.
이후이만 전 증감위 주석은 2024년 초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당 기율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주가 흐름이 증감위 수장의 거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규제 리스크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4% 올라 일본 닛케이(9%)와 미국 다우지수(7%)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자금이 집중되며, 하이테크 중심의 선전 창업판 지수는 40% 급등했다.
주식 거래 계좌 신규 개설도 8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2014~2015년 대규모 완화책과 함께 '증시 버블'이 형성됐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과도한 신용거래가 주가 급등을 부추겼다가 당국의 규제 강화로 폭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현재 본토 신용거래 잔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2.4%로, 2015년(약 5%)보다 낮아 과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주가 상승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상승은 다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주가 상승은 반가우나, 거품은 경계 대상인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필요하다면 규제 등 시장 개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언제 투자자들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조처를 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