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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상승세 제동…‘버블 예방’ 규제 가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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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09. 14:38

"과열은 곤란" 당국 경계감…상하이지수 4000선 앞두고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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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생성한 관련 이미지
중국 증시가 4000포인트 회복을 앞두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당국이 주가 급등을 경계하며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 보도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일 장중 3875까지 오르며 연초 이후 고점(3883)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4일에는 3765선까지 밀리며 2주 만에 3800선을 내줬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일부 공매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가 허용되면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이 주가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우칭 주석은 지난달 말 회의에서 "장기적이고 이성적인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히며 근거 없는 주가 급등을 경계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증시 과열 견제 신호'로 해석됐다.

이후이만 전 증감위 주석은 2024년 초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당 기율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주가 흐름이 증감위 수장의 거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규제 리스크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4% 올라 일본 닛케이(9%)와 미국 다우지수(7%)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자금이 집중되며, 하이테크 중심의 선전 창업판 지수는 40% 급등했다.

주식 거래 계좌 신규 개설도 8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2014~2015년 대규모 완화책과 함께 '증시 버블'이 형성됐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과도한 신용거래가 주가 급등을 부추겼다가 당국의 규제 강화로 폭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현재 본토 신용거래 잔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2.4%로, 2015년(약 5%)보다 낮아 과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주가 상승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상승은 다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주가 상승은 반가우나, 거품은 경계 대상인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필요하다면 규제 등 시장 개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언제 투자자들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조처를 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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