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내성 발생률 낮춰
타그리소도 병용요법 데이터 발표로 맞불
피하주사 제형 승인·OS 데이터 발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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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새로운 임상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3상 MARIPOSA 연구의 후속 분석 결과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진은 병용요법의 내성 억제 효과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MET 증폭 내성 발생률은 3.4%로 타그리소 단독요법군(13.1%) 대비 낮게 나타났다.
EGRF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렉라자, 타그리소 등 EGFR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단독요법 사용 시 대부분 1~2년 내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용요법을 쓰면 여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법으로 단독요법 대비 내성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이번 내성 억제 데이터 발표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확산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J&J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신규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유한양행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56억원으로 반기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2021억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라이선스 수익은 296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같은 학회에서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역시 새로운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해 두 병용요법 간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타그리소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며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투여 편의성을 높인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OS 데이터를 포함한 임상3상 최종 분석 결과 발표다. MARIPOSA 연구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생존해 있어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을 아직 추정할 수 없는 상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생존 데이터를 확보한 타그리소 병용요법에 대해 J&J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이뤄지는 늦가을쯤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생존 결과는 아직 학회 발표 소식이 없어 연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