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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탄소섬유 고체엔진 개발을 "경이적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기술 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핵전략무력을 확대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은 9번째로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동기 최대 추진력은 1971kN(킬로뉴턴)이라고 엔진 성능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방중 직전 고체엔진 개발 상황을 점검하면서 ICBM 화성-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화성-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대 추진력 1960kN의 추진력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1971kN으로 더 정확한 추진력 수치를 공개하면서 성공적인 개발을 과시했다.
북한의 신형 ICBM 화성-20형의 단계별 공개는 살라미식으로 안보 긴장감을 고조시켜 북미 간 협상테이블 마련을 위한 전술이라는 평가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화성-20형 탄두부를 공개하고, 이날 화성-20에 탑재될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 공개한 것을 살라미식 전술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신형 ICBM 화성-20형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해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지난해 10월 31일 '화성-19형'이 마지막이다. 만약 신형 ICBM 발사에 나선다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엔진 시험 공개는 북미대화에서 핵보유국 위상 확보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대기권 재진입에 대한 러시아 기술지원까지 받았다면 '완성형' ICBM으로 평가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며 "국방발전5개년계획 마지막을 장식하고,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9차 당대회의 축포용으로 활용하면서, 대미협상을 앞두고 핵보유국 인정을 압박하고자 올해 내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이나 전술핵 관련 내용을 북한이 공개하는 것이 미국을 자극하고 대북 억제 명분으로 전략자산 전개와 대중국 군사적 압박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중국은 매우 민감하게 바라본다"며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공개 행보는 중국의 양해 또는 묵인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고 있거나 전승절 효과를 활용해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