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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토요타 손잡고 ‘美 IRA’ 돌파…구미공장 2대 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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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9. 09. 18:38

토요타통상, 구미공장 2대 주주로
中 지분 낮춰 IRA 규제 대응
[참고사진]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LG-HY BCM 전경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LG-HY BCM 전경 ./LG화학
LG화학과 토요타그룹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타통상이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단순 공급계약을 넘어 지분 제휴로 관계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IRA 규제 대응과 북미 시장 확대라는 공동 과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게 됐다.

9일 LG화학은 일본 토요타그룹의 종합상사인 토요타통상이 구미 양극재 공장(LG-HY BCM)의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화유코발트가 보유한 지분 49% 중 일부를 토요타통상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구미 공장의 지분 구조는 LG화학 51%, 토요타통상 25%, 화유코발트 24%로 재편됐다.

토요타통상은 토요타그룹의 종합상사로 토요타 자동차의 원자재 조달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토요타통상의 참여는 IRA 규제 대응은 물론 글로벌 양극재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의 자회사 B&M이 합작해 설립했으며, 주로 북미 수출용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PFE(제한대상 외국기업)로 규정하면서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자, LG화학은 선제적으로 지분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토요타통상의 합류로, 북미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구미 공장은 연간 6만6000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LG화학의 핵심 거점이다. 특히 전구체를 사용하지 않고 양극재를 만드는 신공정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현재 청주·구미·중국 우시에 이어 오는 2026년 하반기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편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관세 정책 수위를 높이면서, 업계에선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LG화학과 토요타 그룹은 비중국 소재 생산과 조달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LG화학은 2023년 토요타 북미 제조법인과 2조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토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의 합작법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스(PPES)'로부터 양극재를 수주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토요타통상과 함께 미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GMBI' 설립을 추진 중이다. GMBI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활용해 블랙 매스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 세일럼 지역에 연산 1만3500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6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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