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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이자 트럼프 조직의 부사장으로, 정치·비즈니스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크립토는 우리 세대의 가장 큰 혁명"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채택을 예로 들어 국가들이 디지털 자산을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찬사 이상으로, 미국의 크립토 친화 정책과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연결짓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크립토 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는 크립토를 "미국의 미래"로 내세워 젊은 유권자를 공략했다. 에릭은 이 연장선상에서 홍콩 컨퍼런스에서 연설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은 금융 자유의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이 12만4000달러를 돌파한 시점에 맞춰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크립토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리더라고 주장하는 균형 잡힌 관점을 드러낸다.
특히 한국을 아시아 선도국으로 지목한 점은, 한국의 높은 크립토 채택률(인구 10% 이상 보유)과 규제 프레임워크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금융 자유를 이루는가? 먼저, 탈중앙화가 핵심이다. 전통 금융은 은행과 정부의 통제를 받지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은 개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국경 없는 거래를 가능케 해, 개발도상국에서 송금 비용을 80% 이상 줄인다. 이는 금융 포용성을 높여, 은행 계좌가 없는 17억 명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에릭 트럼프가 강조한 '금융 자유'는 바로 중앙 권력의 간섭 없이 개인이 자산을 통제하는 자유라는 부분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처럼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는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국가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용한다. 한국처럼 테크 선진국에서는 DeFi(분산금융)를 통해 대출·투자 접근이 용이해져, 중산층의 재테크 옵션이 확대된다. 한국 맥락에서 이 발언은 시사점이 크다. 2024년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도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크립토 대출을 규제하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지만, 이는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에릭의 찬사는 한국의 균형 잡힌 접근, 즉 규제와 혁신의 조화를 높이 평가한 셈이다. 실제로 한국 거래소의 거래량은 글로벌 톱5를 유지하며, 젊은 세대의 크립토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테라-루나 사태처럼 위험도 상존한다. 디지털자산이 금융 자유를 가져오려면, 교육과 투명한 규제가 필수다. 에릭 트럼프의 발언은 크립토의 정치적 함의를 드러낸다.
그는 아버지의 정책을 홍보하며, 미국이 크립토를 401(k) 퇴직연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다. 한국도 비트코인 ETF 승인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는 기관 투자 유입을 촉진할 전망이다. 결국, 디지털자산은 금융 자유의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개인의 경제 주권을 강화하고, 글로벌 불평등을 완화하는 힘. 한국이 아시아 선봉으로 나서려면, 에릭의 말처럼 "지금 뛰어들어야" 한다. 이 혁명의 물결을 타는 국가가 미래를 선점할 테니. /이정훈 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