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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자존심 건 ‘전기車 대전’… 동급 SUV 동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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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09. 17:38

유럽 최대 獨 'IAA 2025' 참가
BMW iX3 '노이어 클라쎄' 첫 적용
벤츠 GLC EQ '차세대 전동화' 모델
슈퍼브레인·AI로 디지털 경험 경쟁
충전속도·주행거리 향상도 기싸움
내연기관 시대 100여 년간 치열하게 경쟁해 온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에는 전기차 시장에서 맞붙는다.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두 브랜드는 같은 세그먼트의 전기 SUV를 동시에 공개하며 시장 경쟁을 본격화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에서 BMW는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차 iX3, 벤츠는 차세대 전동화 라인업의 서막을 알리는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이하 GLC EQ)를 각각 선보였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중형 전기 SUV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전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헤리티지와 디지털 경험 강조

두 차 모두 오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iX3는 1960년대 등장한 초기 노이어 클라쎄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수직형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램프를 적용해 전면부를 완성했다. GLC EQ는 벤츠 로고를 중심으로 빛을 내는 942개의 발광 픽셀을 새겨 넣은 크롬 그릴을 적용해 브랜드 상징인 삼각별을 부각했다.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디지털 경험을 강화했다. iX3는 BMW 양산 모델 최초로 파노라믹 i드라이브를 적용했다. 좌우 A필러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커다란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BMW는 '슈퍼브레인'으로 부르는 네 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했다. GLC EQ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을 적용해 역대 벤츠 모델 가운데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AI 기반 운영체제 'MB.OS 슈퍼브레인'을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인공지능과 연동되는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효율과 성능 개선에 집중

성능 경쟁도 치열하다. iX3는 차세대 e드라이브 6세대를 처음 적용했다. 원통형 배터리 셀과 '셀투팩' 구조, 800V 전압 기술을 조합해 배터리 밀도를 이전 세대보다 20% 높이고 충전 속도는 30% 향상했다. BMW에 따르면 108.7kWh 배터리를 장착한 iX3 50 xDrive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 805㎞, 최대 충전 출력은 400kW에 달한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372㎞를 달린다.

GLC EQ는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고도 통합형 모듈식 아키텍처 기반의 94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713㎞를 주행할 수 있다. 400V 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303㎞를 달릴 수 있으며, 회생 제동과 마찰 제동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원박스 브레이킹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일상 주행의 99% 이상에서 제동 에너지를 회수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모터쇼에서는 단순 전시보다 전략 모델 공개를 통한 소비자 접근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BMW와 벤츠가 내놓은 전기 SUV는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시장 1, 2위를 다투는 양사의 경쟁 자체가 전기차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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