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첫 상견례선 노사 양립 당부
전문가 "野 포용… 추가 상승 여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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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정상과 무난한 정상외교를 펼친 이후 재난 현장 및 기업과 노동계의 현안을 챙기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까지 직접 청취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외교 무대에서 복귀 직후인 지난달 30일 생활용수가 제한적으로 급수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를 직접 찾아가 즉각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강릉시장과 원수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송곳 질문'으로 행정가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부각시켰다.
2차 상법 개정안 및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는 노동계에 '상생'을 주문하며 기업과 노동계를 적극 중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법의 취지를 살리려면 노사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 모두 상호존중하고 협력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노사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장관들에게 '치열한 토론'을 주문했다. 지난 4일 양대 노총을 만난 자리에서도 노사 간 상호 대립이 아닌 양립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 간담회도 직접 챙기면서 실무자들의 건의도 꼼꼼하게 챙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경기도 안산 소재 반도체 부품 업체에서 진행한 'K-제조업 기업현장 간담회'를 통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5일에는 'K-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주재하면서 연구개발 심사 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늘리고 심사기간도 단축시킬 것을 약속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의견 개진이 이어지자 즉석에서 회의시간을 늘리는 등의 적극성도 보였다.
특히 의견 개진을 하지 못한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건의사항을 쪽지에 적어 현장에서 제출하도록 지시하거나 이 대통령의 SNS를 통해 의견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제조업'의 완전 재점검,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공식 출범을 통한 '먹거리' 창출에도 신경 써줄 것을 관계 당국에 당부하기도 했다.
무난한 정상외교 성적표에 이어 적극적인 민생·경제 행보, 친근한 대중 스킨십이 이 대통령 지지율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통령이 '친중 인사' 및 '강성 이미지'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이 대통령은 내치에 집중하면서 '협치', '통합', '소통강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제1야당을 포용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 여력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