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생산능력 78만ℓ 보유
연내 6공장 등 증설 경쟁력 제고
"고객군 톱40까지 넓혀 세계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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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딜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개월 만에 수주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대형 수주 계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6공장 착공도 연내 이뤄질 예정인 데다, 추가 증설까지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성과가 이어지려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필수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9464만 달러(약 1조8001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두 번째로 규모로,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맺은 약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은 초대형 성과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2435억원을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1년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 성과는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큼 생산능력을 갖춘 대형 CMO회사가 손에 꼽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체 제약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30년까지 연 평균 9.4%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30만ℓ 수준 글로벌 생산 능력을 보유한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5개사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ℓ 규모 생산공장으로,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까지 추가로 구축해 2032년까지 생산능력을 132만ℓ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품질 경쟁력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이달 기준 총 382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 건수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 관세 영향 등 바이오 업계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도 연이은 대형 계약을 따내며 회사의 경쟁력과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기존 '톱 20' 고객사에서 '톱 40'까지 주요 고객군을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