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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중도외연 확장 나선 장동혁… 강성보수 사이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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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9. 09. 17:56

내년 지방선거 대비 투트랙 전략
한동훈계·찬탄파 인사 흡수하고
보수유튜브방송 출연 지지층 챙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와 권성동 의원 등 당 지도부가 9일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을 방문해 김홍규 강릉시장과 지역 가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반탄(탄핵 반대) 기치를 내걸고 당선된 뒤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는 사실상 잠행에 들어갔다. 전당대회 '완패'로 입지가 약화된 데다 대여투쟁이 당면과제로 부상하면서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 틈을 활용해 장 대표는 중도 확장과 강성층 달래기를 병행하는 '투트랙' 행보에 나서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당대회에서 찬탄파 기치를 앞세워 출마했던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 당일인 지난달 22일 이후 탄핵·비상계엄 관련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정책 이슈와 대여투쟁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최근 탄핵이나 비상계엄 관련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에 입성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공식 석상에서는 탄핵·비상계엄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석방'을 요구하는 김민수 최고위원 등 반탄 성향 지도부 인사들과는 대비를 이루고 있다.

찬탄파가 움츠러든 가장 큰 원인은 전당대회 결과다. 안철수·조경태 당시 후보가 득표율 10%대에 그치며 완패한 탓에 찬탄파는 당내 영향력을 크게 상실했다.

찬탄파가 숨을 고른 사이 장 대표는 중도 확장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선 중도층 외연 확장과 강성층 결집을 동시에 노린 투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장 대표는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김형동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당 사무처에 미래전략국을 신설하며 이호근 국장을 기용했다.

이 국장은 한동훈·이준석 지도부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던 인물로, 중도 성향의 화합·조정 역할을 해온 전략가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가 중도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세력 균형 전략에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한 메시지도 유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당 밖의 보수 유튜버들과의 접점은 유지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보수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동시에 한동훈 전 대표 측과도 완전히 결별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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