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3 양산 전망… 라인업 구축
2만 유로 가격대로 현지 입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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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 해치' 눈길…여유롭고 편안한 실내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콘셉트 쓰리'를 선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6·9을 연이어 출시하며 준중형, 중형, 대형 차급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는데, '콘셉트 쓰리'가 양산되면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전기차 풀라인업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쓰리는 공기역학적 성능이 한껏 강조된 게 특징이다. 해치백 디자인 '에어로 해치'가 적용됐고, 후면부에는 레몬 색상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돼 공기흐름도 최적화됐다. 또 '아트 오브 스틸'의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강인하고 역동적 실루엣을 연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에 처음 적용됐는데, 자연스러운 탄성과 본연의 강인함,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메탈 소재의 고유한 색감 '텅스텐 그레이'로 외관의 조형미도 한층 더 강조됐다.
실내는 소재 고유의 질감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 안락한 느낌을 구현했고, 실내 전반에 곡선 구조를 적극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BYOL 위젯으로 사용자 중심의 레이아웃도 구현했다. 또 이번 콘셉트를 상징하는 캐릭터 '미스퍼 픽스'도 차량 내외부에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며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빌리티 비전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유럽 개발·생산·판매"…소형 전기 SUV 大戰 열려
콘셉트 쓰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유럽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모델이다. 현대차 유럽기술센터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으며, 향후 양산과 판매 모두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아이오닉 3'까지 합류하면 소형 전기차 세그먼트 내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보조금 지급도 확대하는 등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처음으로 반기 기준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겼다.
특히 소형 해치백을 주로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특성까지 겹치며,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은 '2만 유로' 안팎의 소형 전기 SUV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콘셉트 쓰리의 양산 후 판매 가격을 2만 유로대로 목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IAA 현장에서 내년에 출시 예정인 도심형 전기차 ID.폴로와 ID.크로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격은 2만5000유로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또 중국의 창안자동차도 소형 전기 SUV '디팔 S05'를 현장에서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더욱이 이미 소형 전기차 '돌핀 서프'를 유럽에 출시한 BYD는 차량 판매가격을 2만 유로 초반대로 설정했다. 또 2021년부터 유럽 시장에 판매된 다치아 스프링이나 시트로엥의 eC3 역시 '아이오닉3'의 향후 경쟁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우수한 상품성, 가격대 등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3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아이오닉 3와 크기가 유사한 인스터의 성장세를 보면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독일만 봐도 인스터는 7월까지 누적 6341대 팔리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판매 1위를 달성했고, 인스터는 경형 SUV 세그먼트 중 유일하게 독일 전기차 누적 판매 15위권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인스터로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만큼, 아이오닉 3 역시 가격·상품성·브랜드 신뢰도를 모두 갖춰 소형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