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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인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16세 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유세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고, 22세에는 사르코지 정부의 최연소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보수 공화당(LR)을 떠나 2017년 마크롱 진영에 합류했고, 2022년에는 마크롱 재선 캠프를 이끌었다. 그해 마크롱 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돼 3년 넘게 직을 유지해 왔다.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께서 제게 국가의 독립과 역량 수호, 국민에 대한 봉사, 그리고 정치·제도적 안정을 위한 정부를 구성하는 임무를 맡겼다"며 "총리로 지명해준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야당은 그러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또다시 측근을 총리로 임명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좌파 정당들은 "모든 것을 멈춰라"는 전국적인 시위를 10일 벌이자고 촉구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르코르뉘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예산안 논의에 한해 조건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RN은 바야루와 그 전임자 미셸 바르니에 총리를 끌어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바르델라 대표는 "새 총리를 환상 없이 평가하겠다"며 "예산안 논의에서 우리의 '레드라인'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RN은 서민 증세 반대, 이민 비용 억제, 공무원 지출 감축, 유럽연합(EU) 분담금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코르뉘 신임 총리의 첫 시험대는 2026년도 예산안 합의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EU 허용치(3%)의 두 배에 달한다. 바야루 전 총리는 이를 줄이려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