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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에서 필연으로의 여정...이희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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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10. 12:35

단색화 1.5세대 이희돈 초대전 개최
청담 보자르갤러리서 10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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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돈의 '인연'.
단색화 1.5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희돈의 초대전 '必然(필연): Destiny -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다'가 서울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 '인연생기'(因緣生起) 사상을 바탕으로 삶과 관계를 탐구해온 이희돈 작가의 철학적 여정을 보여주는 자리다. 작가는 반복적인 붓질과 시간의 축적을 통해 인간과 우주를 잇는 소통의 구조를 회화로 구현해왔다.

이희돈 작가는 특허를 받은 타공 기법과 닥섬유 물감 등 독창적인 재료 실험을 통해 서구의 모노크롬과는 차별화된 한국적 단색화를 선보인다. 천연 한지의 닥나무 섬유질을 배합한 물감을 타공된 캔버스 위에 마대끈을 엮어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들은 전통 오방색의 중첩과 개성적 마티에르로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화면을 완성한다.

특히 작가의 작업 방식은 그 자체로 수행의 과정이다. 어떠한 어시스트도 없이 홀로 작업에 몰두하는 그의 작업실에는 30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가득 차 있어 예술적 집념을 보여준다. 강렬한 에너지와 집요한 붓질의 반복은 인연이 충돌하고 확장하는 순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작가 내면의 자유 열망을 온전히 담아낸다.

이희돈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는 국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홍콩의 투자 펀드에서 대규모로 그의 작품을 매입했으며, 이우환, 김환기, 이건용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과 함께 전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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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돈의 '인연'.
2024년에는 첸나이 바이에니얼(인도), 부산국제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했으며, 2023년에는 컨택스트 아트 마이애미, 월드 아트 두바이 등 주요 국제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2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차세대 포스트 단색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서 얽히고 쌓이는 물감의 복잡한 구조는 인간과 우주, 그리고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는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며 "점과 같은 인간 존재가 맺는 인연들이 결국 필연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을 회화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주요 연작과 신작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오방색의 중첩과 두터운 마티에르로 완성된 화면들은 희로애락이 응축된 거대한 우주 질서 속 생명력과 신비를 드러내며, 관람객들에게 삶의 본질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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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돈 초대전 포스터.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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