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여개 기업 뭉쳤다…‘M.AX 얼라이언스’로 AI 전환 가속

2030년 100조원 부가가치 창출
공동 기술·서비스 개발 협력
최태원 회장 "전 세계에 우리 공장 세워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6번 째)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7번 째)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2030년까지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 연구기관, 학계 가 힘을 모았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제조업 AX 얼라이언스'(M.AX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10개 분과로 구성되며, 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AI 팩토리 등 분야에서 2030년까지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제조 기업과 AI 기업 간 협력도 미약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AI 기반 신제품·서비스 개발이 더디고, 일부 기업들은 해외 AI 기업과 손잡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M.AX 얼라이언스에는 업종별 대표 제조기업과 AI기업뿐 아니라 부품·소재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데이터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업종 특화 AI 모델과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개발한다. 현대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

정부는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연구개발, 펀드, 인프라 등을 집중 지원해 민관 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는 민간 중심의 미국, 정부 주도의 중국과 차별화된 한국형 제조 AX 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김유라 기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00개가 넘는 대표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것은 제조 AX는 기업의 생존 문제라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라며 "우리가 가진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제조업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던 기존 경제성장 모델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AI를 접목해 전 세계의 우리 공장을 세워야 하는 새 경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얼라이언스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단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