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금 한국인 귀국 지연…LG엔솔, 현지 공장 제동 불가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0010005650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10. 15:06

300여명 귀국 일정에 차질 생겨
LG엔솔 "美공장 전체 가동 중단 아냐"
인력 이탈·파견 지연으로 운영 차질 불가피
업계 "정부 비자 정책 서둘러 개선해야"
이륙하는 미국 구금 한국인 귀국편 전세기<YONHAP NO-3157>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
미국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귀국이 지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산업계는 당분간 현지 인력 파견에 대한 제약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토대로 발빠른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10일 산업계 및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은 한국시간 1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미 이민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구금 대상은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그룹과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현장 관련 인력으로,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다.

이번 사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 중인 미국 내 공장 전체가 가동 중단된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조지아주 공장은 70~80% 건설이 끝나고 설비 세팅을 하는 중"이라며 "각 공장의 건설 상황이 제각각이라 전체 가동 중단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오하이오에 합작공장을 짓는 혼다의 캐롤라인 램지 대변인도 이날 외신을 통해 "최근 며칠간 공사 중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갑작스러운 인력 이탈과 향후 파견 지연이 불가피해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애리조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및 ESS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숙련 인력 부족으로 인한 설비 세팅 지연은 생산 지연과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귀국을 앞둔 직원들의 미국 재입국 여부 역시 불투명해 인력 충원은 더욱 난관이 있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미국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북미 생산 비중 확대가 주효한 덕분이다. 앞으로 현지 생산이 지연되면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기업이 파견 인력의 비자 발급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할 전망이다. 구금된 한국인들이 ESTA, B1, B2 등 단기 체류 비자를 활용해 현지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로선 단기적인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비자 절차를 보완, 현지 인력 양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 쿼터 확대나 한시적 체류 기간 확대 등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과 논의해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자 문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직원들이 앞으로 출장을 기피하고 현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정부가 비자 정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사측의 구체적인 대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