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득표율 49% 보다 10%p 이상 오른 60%대 지지율
美 돌발 변수 부담…검찰개혁·반기업 정서 우려 불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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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의 혼란을 딛고 탄생한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 '회복과 성장'을 내세워 국가 정상화에 나섰지만, '반미·친중', '독불장군', '사법 리스크' 등 이 대통령을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공조에 힘을 싣는 외교, 협치·통합을 강조하는 실용 행보로 비지지층으로부터도 '일 잘 하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을 비롯한 주요 공약을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지역 오랜 현안의 해결사로 직접 나서는 파격 국정 운영은 기존 지지층의 더욱 견고한 결집을 유도했다.
6·3대선 득표율(49.42%)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은 국정 지지율은 이 대통령이 지난 100일 간 중도·보수층 민심을 얻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용 외교'로 중도·보수 지지 이끌고 '소비쿠폰'으로 내수 드라이브
이 대통령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미투자 3500억 달러(약 486조원)를 내세워 한미 상호관세율 15%를 이끈 데 이어, 지난달 25일 한미정상회담도 무난하게 마치며 큰 고비를 넘겼다.
방미 전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방문해 한미일 삼각축의 원활한 가동에 힘을 싣고, '안미경중' 포기를 선언한 것 역시 이 대통령의 국익중심 실용외교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점도 긍정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통령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7월에는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을 지급하며 내수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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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노동계와 소통하며 '모두의 대통령' 행보…"검찰개혁 리더십 발휘해야"
다만 검찰개혁에 있어 속도전을 강조하는 여당과 이를 우려하며 '섬세한 개혁'을 강조하는 반대측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문제, 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등으로 제기된 기업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하는 점 등은 이 대통령의 숙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아직 협의해야 할 세부 내용이 상당 부분 남아있고,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처럼 한미 관계에서 돌발 변수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당장 내달로 다가온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유치 등 주요 외교 이벤트도 이재명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소통 의지는 100일 국정 운영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선방하는 등 내치·외치 모두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극단적인 여야 대치상황, 검찰개혁 문제 등은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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