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딸기 생산량 최대 83% ‘쑥’… 농진청, 온실 스마트팜 융합 모형 개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0010005744

글자크기

닫기

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9. 10. 15:37

우수농가 재배데이터 바탕 환경관리
농작업 자동화 및 에너지 최적화 가능
에너지비용 40%, 노동력 15% 각 절감
설치비 5~6억… "3~4년 내 회수가능"
KakaoTalk_20250910_110313960
조용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 개발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농촌진흥청이 청년·창업농업인도 선도농가처럼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융합 모형(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설비를 활용할 경우 생산량은 기존 온실 대비 최대 8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 부장은 "딸기농가 소득을 높이려면 가격이 높은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다"라며 "인공지능(AI) 기반 환경관리를 통해 첫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등 겨울철 생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은 △환경관리 지능화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등이 특징이다. 농진청이 보유한 9개 스마트팜 요소 기술에 산업체 기술 일부를 결합, 일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환경관리 지능화의 경우 경력 10년, 생산량 상위 20% 이상 우수농가의 재배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실 환경을 자동 조절하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통해 농사 경험이 부족한 청년·창업농도 2~3년이면 우수농가와 같은 재배기술을 구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작업 자동화를 통해 노동력도 절감한다. 상부 이동식 레일 무인 방제기, 병충해 실시간 예찰·진단 시스템이 적용됐다. 두 기술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융합된다.

무인 방제기 프레임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병해충을 AI로 실시간 관찰·진단할 수 있다. 필요 시 즉시 방제를 진행할 수 있다.

에너지 최적화를 통해 냉난방도 효율적으로 관리,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생육량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 부분 냉난방 시스템, 온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합됐다.

noname01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에 적용된 기술목록. /농촌진흥청
농진청에 따르면 융합 모델 적용 시 1평(3.3㎡)당 딸기를 최대 22㎏ 생산할 수 있다. 평균 단동 온실 생산량은 1평당 10㎏ 수준이다. 에너지비용은 40%, 노동력은 15% 각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형은 6개 기술만 적용한 '일반 옵션'과 9개 기술이 모두 들어간 '풀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경제성 분석 결과 일반 옵션 온실은 기존 온실보다 생산량이 50% 많고, 연간 순이익은 약 2.5배 증가했다. 풀옵션 온실은 생산량 83%, 연간 순이익 3.5배 각각 증대됐다.

설치비용은 1000평(약 3305㎡)당 일반 옵션은 5억5800만원, 풀 옵션은 6억61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존 딸기 재배에 필요한 온실과 기본 설비 설치비는 4억원 수준이다.

농진청은 투자회수 기간을 일반 옵션은 3년, 풀옵션은 4년으로 각각 보고 있다.

조 부장은 "청년·창업농 입장에서는 상품과(출하 가능 과실) 수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빅데이터 AI 모델을 활용해야 비용 대비 수량을 월등히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형 활용시 연간 250만원 이상 소득을 높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 일정 투자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모형 효과를 검증한 후 현장 보급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중·소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창업농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결과에 대한 산업체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4일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중·소규모 농가용 딸기 스마트팜 기술설명회'도 개최한다. 스마트팜 관련 산업체와 농촌진흥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 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모형은 우수농가의 환경관리를 AI가 벤치마킹해 (농사 경험이 적은) 청년·창업농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며 "향후 보급을 확대해 청년·창업농 정착과 소득 증대를 돕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