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체성 차원 북미 관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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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북미 관계를 다룬 연구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개발 등 군사적 위협, 이에 대응한 미국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반발을 중심으로 양국의 적대관계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은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존재론적 안보(ontological security)'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며 북한과 미국의 적대적 관계가 지속되는 이유와 변화 가능성을 설명했다.
존재론적 안보론은 국가의 안보 불안이 단순히 영토에 대한 물리적 위협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이 흔들릴 때 발생하는 감정적 위기에서도 비롯됐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를 토대로 은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중의 안보 취약성(double insecurity)'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주체', '불굴의 혁명정신', '핵무력 국가'와 같은 자국의 정체성 서사를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실존 행위자라는 것이다.
은 교수는 "존재론적 안보의 관점에서 볼 때 북미 간 대화나 실질적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은 과제"라며 "다만 북한의 정체성 서사가 변화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줄 때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실용적 접근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 교수는 이번 논문을 계기로 다양한 양자관계의 지속과 변화의 동학을 분석하고 대안에 접근을 제시하는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