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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반공 웅변대회하는 줄”… 野 교섭단체 연설 깎아내린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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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9. 10. 17:4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은 고성과 비난으로 얼룩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협치'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여야 모두 강경 지지층에 기댄 대치노선을 택했다.

10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연설을 두고 "반공(反共) 웅변대회하는 줄 알았다"며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대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100일'에 대해 '혼용무도(昏庸無道)'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연설문 내용에서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꾸면 딱 어울리는 연설이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정 대표가 연설할 때 송 원내대표가 '극악스러운 막말'을 했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언급하며 "현실로 성공됐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쪽 의석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육성이 나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터져 나왔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의 주인공이 밝혀졌다"며 "대통령과 상대 당 대표에 대해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망언을 한 송 원내대표는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과 이틀 전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만나 여야 민생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치 의지를 보여줬는데 송 원내대표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수단을 총동원해 송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평의원이 했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제1야당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끌고 여야 민생협의체 후속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원내사령탑이 내란 세력이나 할법한 인식을 보여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다른 말도 아닌 이재명과 정청래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번역될 수도 있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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