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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혈관’ 동박 특허전쟁… SK·솔루스 국제소송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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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9. 10. 17:53

美·EU 동시 소송, 수조원 시장 영향
ESS 회복 속 기술·점유율 다툼 가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경쟁 본격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둘러싸고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의 국제 소송전이 격화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3년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업비밀 침해 책임까지 추가로 묻겠다는 취지로 공세를 확대했다. 반면 솔루스첨단소재는 미국 법원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기각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사의 비침해 입증이 받아들여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동박 시장이 전기차 산업 둔화 속에서도 점진적 수요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분쟁은 향후 공급망 판도와 양사 사업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달 SK넥실리스가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솔루스첨단소재의 영업비밀위반에 따른 책임을 추가 심리해 달라는 내용의 수정 소장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SK넥실리스가 주장한 동박 제조 공정과 관련한 영업비밀 내용이 범용적으로 사용했던 기술이라고 반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판단이다.

동박은 배터리에서 음극재를 모아두는 얇은 구리 막이다. 얇을수록 배터리의 고용량화, 경량화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도의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반적인 시장 위축이 지속됐으나,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3년 솔루스첨단소재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동박의 제조와 관련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해당 소송에 영업비밀 침해까지 추가로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 사건을 별개로 보고 기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는 11월 열릴 재판에서는 특허침해 건에 대해서만 다툴 예정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상대 측이 주장하는 영업비밀위반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허침해소송과 무관한 사안으로 소송 확대를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넥실리스 측은 "이번에 기각된 건은 영업비밀 침해만 해당되는 사안"이라며 "본안인 특허침해소송은 원래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유럽에서도 솔루스첨단소재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또한 동박 제조 기술과 관련해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따른 소송으로,해 당 제품의 제조·사용·판매 중지뿐만 아니라, 이미 유통된 제품의 재고 회수와 폐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청구했다.

유럽 통합특허법원(UPC)은 단일 판결로 독일, 프랑스 등 17개 회원국 전체에 효력이 미치는 강력한 사법 권한을 가지고 있어, 특허침해가 인정될 경우 즉시 판매금지 등의 구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한국에서 자사 보유 특허 6건에 대해 SK넥실리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중 4건은 솔루스첨단소재의 특허가 무효로 확정이 됐고, 나머지 2건은 추가 심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SK넥실리스 측은 특허 소송 전반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판단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이미 여러 건의 소송에서 상대 측의 특허 무효, 소송 기각 등이 이어졌던바 있어 본안 소송에서도 크게 결과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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