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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당무위원회에 조 원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당초 조 원장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당의 위기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조기 등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조 원장은 창당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당을 주도했던 만큼 당내에서는 조 원장이 수습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혁신당은 해체에 가까운 수준의 개혁을 해야 한다"며 "조 원장이 만든 정당이기 때문에 원치 않아도 본인이 나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당 내부에선 조 원장의 비대위원장 내정에 대한 이견도 흘러나왔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원장이 지금 시기에 나서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조 원장이 당의 주요리더로서 어려움을 책임지고 헤쳐 나가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이 비대위 체제를 이끌게 될 경우 성 비위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당의 윤리성과 리더십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은우근 상임고문이 성 비위 사건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은 상임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철저하고 근원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