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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살아있다면 끝까지 추적해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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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11. 08:53

주미 이스라엘 대사, 카타르 도하 공습 뒤 밝혀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또 '찬물'…예멘까지 공습
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이 지난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이후 파괴된 건물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 공습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제거에 실패했다면 다음에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단지에서 열린 아브라함 협정 5주년 기념 행사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 어디에 있든 추적해 끝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는 하마스를 품으며 사실상 테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으로 간부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협상 책임자 칼릴 알하이야의 아들도 포함돼 있다. 다만 최상위 지도부는 무사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급 제거를 명분으로 도하를 공습했다. 미국은 이를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공습은 하루 전 예루살렘 교외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민간인 6명이 숨진 사건 직후 이뤄졌다.

이번 공격은 가자 전쟁의 휴전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국제사회에선 즉각 카타르의 주권 침해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카타르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하루 연기해,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직접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알사니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모든 선택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군사 작전을 중동 전역으로 넓히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예멘 수도 사나를 공습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번 공격이 후티 국방부 청사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후티 본부와 군사 캠프도 타격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전쟁 발발 이후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며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주장해왔다.

공습 직후 아랍권의 외교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10일 카타르를 찾았고, 요르단 후세인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아랍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습에 맞선 지역적 연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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