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최측근이란 점이 앞길 제약 요인될 수도
분열된 의회 상대 예산안 통과시킬 지 주목
|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오히려 그의 앞길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당장 분열된 의회를 상대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이전 내각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르코르뉘는 부드럽고도 진중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당 인사들은 그를 "경청할 줄 아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평가했고, 급진 좌파 의원들조차 "날카로운 두뇌"를 인정했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 역시 비공식 석상에서 그의 전문성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르코르뉘는 일부 강경 좌파와는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고 스스로 언급한 바 있다. 개인적 호감이 실제 정치적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르코르뉘는 지난달 440억 유로(약 71조 6020억원) 규모의 증세·지출 삭감안을 부결당하며 붕괴한 프랑수아 바야루 내각의 뒤를 이었다.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재정계획을 신속히 수정해 야권의 협조를 얻어내는 동시에, 마크롱 지지 기반인 중도 성향의 친기업 표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르코르뉘 임명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그는 2017년 이후 내각에 연속 재직한 유일한 인물로, 최연소 국방부 장관을 지내며 마크롱과 국방·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보조를 맞춰왔다. 정통 엘리트 학맥이 아닌 지방 정치 기반에서 성장한 점도 마크롱이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르코르뉘가 분열된 의회를 돌파하며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단지 시간을 벌어줄 뿐일지는 레코르뉴 총리의 향후 국정 운영뿐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 임기 후반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