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中 기업들 日 적극 진출
향후 더욱 심해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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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지난 2020년 이후 2000여 개 가까운 일본 기업들이 중국 각지에서 철수를 하거나 사업을 대폭 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투자 규모가 비교적 큰 자동차 분야의 미쓰비시, 혼다, 토요타 등의 대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혼다는 최근 합작법인들의 근로자 감원을 결정하면서 여차 하면 철수 행렬에 동참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쇼핑몰인 이온몰(Aeon Mall)의 완전 철수까지 현실이 됐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17개에 이르는 매장을 조만간 정리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사업을 접을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인지 베이징의 유일한 매장인 펑터이(豊臺)구 소재 이온몰의 현장 모습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30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은 정반대로 활발하기 이를 데 없다. 2024년 말을 기준으로 1500여 개 기업들이 이른바 일본을 대상으로 한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그야말로 대폭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종들 역시 다양하다. 가전을 비롯한 제조업을 비롯해 통신 설비, 전자상거래, 게임 및 오락, 신에너지자동차 분야의 대표적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총출동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중 가전, 특히 TV 분야에서는 시장을 거의 점령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중국계 기업들이 50% 전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면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일본 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 중국 기업의 일본 대진군 현상을 분명히 증명한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과거에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양상이 아닌가 보인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