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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박상진號 당면과제는 ‘생산적 금융 확산 선봉과 산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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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9. 11. 18:30

첨단전략산업기금 안정적 운용
석화 구조조정 통한 경쟁력 강화
박상진 내정자
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 /금융위원회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첨단산업 육성을 앞장서서 지원하는 산업은행 수장으로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이 임명됐다.

'금융정책 전문가'로 불리는 박 회장의 과제는 분명하다.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위한 정책자금 집행과 시장 변화로 침체된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는 구조조정이다.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국민성장펀드'의 정부 재원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이 맡아 관리하는 만큼, 박 회장은 안정적 운용을 통해 전략산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민간자금 유입을 이끌어내야 한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HMM 민영화, KDB생명 매각 등도 풀어야 할 현안이다. 정부가 71년 만에 처음으로 산업은행 내부 출신을 회장에 앉힌 이유 역시, 박 회장이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팀에서 쌓은 구조조정 경험과 금융법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6월 강석훈 전 회장이 퇴임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박상진 회장은 우선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성공적인 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첨단산업 성장을 위한 국민성장펀드의 정부 재원이다. 당초 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국민성장펀드의 규모가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첨단전략산업기금 규모도 75조원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중요한 이유는 민간 자금 참여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재원으로 위험을 부담해 민간의 투자 위험을 낮춤으로써 이들의 참여를 활성화한다. 실제로 지분투자와 인수금융 지원, 후순위 대출, 설비투자 등을 위한 초저리 대출 등 위험 부담이 큰 분야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도 중요하다. 박 회장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단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잉공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나프타분해시설(NCC)은 감축하는 동시에 자금 지원·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을 결합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구조조정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초 무산됐던 HMM 민영화,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 또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부산 이전' 이슈로 갈등을 빚었던 노조와의 관계 회복도 필요하다. 내부 출신이라는 긍정적 요인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노조 측은 "30년간 은행에 근무하면서 산업은행의 역할과 중요성을 깊이 경험한 만큼,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해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에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꺾여가는 대외 위상과 직원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 및 외부 기관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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