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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애의 방중이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주애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른 자녀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사실상 '주애 중심' 4대 세습 구도를 공식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방중 일정에서 주애는 입국 당시 전용열차에서 내릴 때를 제외하고 외부에 등장하지 않았다. 한 때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열리는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주애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공식 일정에 함께한 것 자체가 '후계자 수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다른 자녀의 장애설, 유학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학은 존재를 숨기려 해도 드러나지 않을 수 없어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다른 설 역시 그렇게 유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이 아들을 은폐하기 위해 주애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끔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